본문 바로가기

2월 첫째주 수요예배 대표기도문

무명의그리스도인 2026. 1. 20.
반응형

은혜로 계절을 엮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2026년 2월의 첫 수요예배로 우리를 주님의 집에 불러 모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낮에는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으나, 저녁 공기 속에는 봄을 준비하는 미세한 기운이 스며 있음을 느낍니다. 주님, 한 주의 한가운데에 선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도록, 이 밤 주님의 고요한 임재로 우리를 감싸 주옵소서. 분주함이 잠시 멈추고, 마음의 호흡이 주님을 향하도록, 이 예배의 시간을 은혜의 우물로 허락하여 주옵소서.

긍휼의 하나님, 먼저 우리의 마음을 비추어 주옵소서. 우리는 자주 주님의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작은 염려에 마음을 빼앗기며, 기도하기보다 계산하고, 맡기기보다 붙잡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랑해야 할 자리에서 냉랭했고, 용서해야 할 순간에 마음을 닫았으며, 말로는 믿음을 고백하면서도 삶으로는 조급함과 불평이 앞섰던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용서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묵은 마음의 찌꺼기들을 성령의 바람으로 털어 내어 주옵소서. 오늘 밤, 회개가 단지 눈물 한 번으로 지나가지 않게 하시고, 방향이 바뀌는 순종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2월은 졸업의 계절입니다. 교정의 문을 나서며 한 시절을 접는 아이들의 마음엔 기쁨과 아쉬움,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주님, 졸업장을 손에 쥐고도 미래가 흐릿해 보이는 청년들에게 길이 되어 주옵소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보다 더 깊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주님께서 친히 “내가 너를 안다” 말씀하여 주옵소서. 넘어질까 두려워 발이 무거운 이들에게, 한 걸음씩 내딛을 용기를 주시고, 문이 닫힐 때에도 길이 끝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인도하심이 방향을 바꾸시는 순간임을 믿게 하옵소서.

지혜의 하나님, 졸업 이후의 선택들 앞에 선 우리 자녀들과 청년들에게 분별을 주옵소서. 세상은 빠른 성공을 요구하지만, 주님은 한 사람의 인격을 빚으시며 때를 따라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이심을 알게 하옵소서. 취업과 진학, 군복무와 진로, 새로운 환경과 관계 앞에서 조급함이 마음을 삼키지 않게 하시고,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우선순위를 가르쳐 주옵소서. 실패가 자신을 규정하지 못하게 하시고, 결과가 늦어져도 믿음이 꺾이지 않게 하시며, 작은 성실을 쌓는 손길 위에 주님의 지혜를 덧입혀 주옵소서.

말씀의 하나님, 오늘 이 수요예배 가운데 말씀을 등불로 밝혀 주옵소서. 우리의 생각이 어두워질 때 말씀으로 길을 보게 하시고, 마음이 흩어질 때 말씀으로 중심을 잡게 하옵소서. 듣는 귀만 열리지 않게 하시고, 순종하는 마음이 열리게 하시며, 말씀을 품은 심령이 삶으로 열매 맺게 하옵소서. 주님, 이 밤 우리의 영혼이 말씀 앞에서 다시 정돈되게 하시고, 진리의 한 줄기가 우리의 내면을 환하게 비추게 하옵소서.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겉모양의 분주함보다 기도의 깊이를 먼저 구하게 하시고, 사람의 열심보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사모하게 하옵소서. 목회자와 교역자에게 말씀의 능력과 목자의 심정을 더하시고, 장로님들과 제직들과 봉사자들에게는 겸손과 충성을 주셔서 보이는 자리와 보이지 않는 자리 모두에서 주님 앞에 정직하게 섬기게 하옵소서. 수요예배의 불이 교회의 심장처럼 뛰게 하시고, 이 기도의 숨결이 가정과 다음 세대를 살리는 생명의 흐름이 되게 하옵소서.

치료의 하나님, 병상에 있는 성도들과 연약한 지체들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긴 치료와 반복되는 통증 속에서 마음이 먼저 지치지 않게 하시고, 의료진에게 지혜를 더하시며, 회복의 과정마다 주님의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몸의 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으로 고통하는 이들—불안과 우울, 공허와 무기력 속에 있는 이들에게도 주님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오늘 밤만큼은 한숨이 기도가 되고, 눈물이 회복의 씨앗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내가 너를 붙든다”는 약속으로 이들의 심령을 지켜 주옵소서.

공급하시는 하나님, 경제의 무게로 눌린 성도들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월급과 매출의 불안, 물가와 부채의 압박, 가족을 생각하면 더 무거워지는 책임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필요한 길을 열어 주옵소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일터의 변동으로 상심한 이들에게 새 문을 허락하시며, 우리가 가진 것보다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가장 큰 복임을 다시 고백하게 하옵소서.

위로의 하나님, 관계의 상처와 상실의 아픔 속에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옵소서. 졸업이라는 이별을 맞는 이들의 마음에도, 헤어짐과 떠남 앞에서 눈물짓는 이들의 마음에도 주님이 가까이 계셔서, 잃어버린 자리마다 하늘의 평강으로 채워 주옵소서. 교회가 말로만 위로하지 않게 하시고, 조용히 곁을 지키는 사랑으로 주님의 위로를 전하게 하옵소서.

선교의 하나님, 우리의 시야를 교회 담장 안에만 머물게 하지 마옵소서.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선교지로 여기게 하시고, 졸업을 맞은 청년들의 새로운 환경이 복음을 흘려보내는 자리 되게 하옵소서. 멀리 있는 선교지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님들과 사역자들에게 새 힘을 주시고, 우리 교회가 기도와 물질과 삶으로 선교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전도의 하나님, 우리의 일상 속 작은 대화와 작은 친절을 통해 복음의 문을 여시고, 우리의 삶이 조용한 증언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이 수요예배를 마치고 돌아갈 때, 각 사람의 마음에 ‘다시 시작할 힘’을 남겨 주옵소서. 겨울 끝자락의 밤하늘 아래서도 봄이 준비되듯, 우리 삶의 어두운 자리에서도 주님의 새 일하심이 준비되고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내일을 염려하기보다 오늘의 순종을 붙들게 하시고, 작은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하시며, 주님과 동행하는 걸음이 우리 삶의 가장 깊은 평안이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우리의 길이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