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표기도문 2027년 1월 둘째주
2027년 1월 둘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2027년 1월 10일은 새해의 둘째 주일이며, 교회력으로는 주현절 후 첫째 주일인 주님의 세례주일입니다. 주현절은 세상에 나타나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는 절기입니다.
마가복음 1장 4~11절에는 죄 없으신 예수님이 회개를 선포하던 요한의 세례 자리로 나아가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임하며 아버지께서 아들을 기뻐하신 이 사건은 주님의 공적 사역이 시작되는 자리를 비춥니다. 주님은 죄인에게서 멀리 계시지 않고 그들과 함께 서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에서 그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창세기 1장의 물 위에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떠올리면, 성령께서 지금도 우리 삶에 새 창조의 은혜를 이루심을 소망하게 됩니다.
새해 둘째 주, 우리는 세례의 표지를 자신의 공로로 삼지 않고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답게 회개와 순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 믿음은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이웃의 자리에 가까이 가는 작은 선택에서 드러납니다. 이 기도에서는 삼위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이름뿐인 신앙을 회개하며, 교회가 연약한 이들과 나란히 서도록 간구합니다.

2027년 1월 10일 주님의 세례주일 대표기도문
요단 강가에서 사랑하시는 아들을 드러내신 하늘 아버지, 새해 둘째 주일에 저희를 불러 모아 주님의 영광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이 주님을 알지 못할 때에도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보내셨고, 성령께서는 그 위에 임하셨습니다. 저희가 계획과 걱정으로 마음이 가득한 채 예배에 앉아 있을지라도, 먼저 저희를 찾으시는 삼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겨울의 고요 속에 말씀 앞에 머무는 시간을 허락하시고,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주께 속한 기쁨을 더 깊이 알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주님, 죄 없으신 예수께서 요한에게 나아가 세례받으신 뜻을 묵상합니다. 주님은 죄인들을 멀리서 명령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서 있는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임하실 때 아버지께서는 이미 사랑하시는 아들을 기뻐하셨습니다. 저희가 그 장면에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 하옵소서. 낮아지신 주님의 길이 마침내 십자가에 이르고, 부활의 아침에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여셨음을 찬양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저희를 자녀로 받아 주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의 낮아지심을 말하면서도 남보다 높아지기를 즐겼습니다. 세례받은 사실과 오래된 신앙의 이력을 내세우면서 정작 주님을 따르는 일에는 더뎠습니다. 잘못을 인정해야 할 때 말을 돌렸고, 교회에 처음 온 사람의 서툰 질문에는 충분히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믿음이 흔들리는 이에게 기다림보다 쉬운 충고를 건넸습니다. 하나님, 저희의 자부심 뒤에 숨은 두려움과 무관심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세례받은 기억만 붙들지 않고, 죄에 대하여 죽고 그리스도께 살아 있는 사람답게 날마다 돌이키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희의 회개조차 구원의 값이 될 수 없음을 압니다. 저희 죄를 대신 짊어지신 주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이기신 부활만이 저희의 소망입니다. 스스로를 고쳐서 주님 앞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은혜를 구하는 믿음을 주시고, 과거의 허물 때문에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고 여기는 이에게는 용서의 복음을 들려주옵소서. 주님과 연합한 저희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정죄의 두려움에 매여 살지 않게 하옵소서. 넘어질 때마다 돌아와 다시 말씀을 듣고, 받은 긍휼을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게 하옵소서.
창조의 처음에 어둠 가운데 빛을 부르신 하나님, 성령께서 오늘 저희의 굳은 마음에도 새 일을 이루어 주옵소서. 분노에 익숙한 혀를 늦추고, 미루던 화해를 시작하게 하시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섬김에도 기꺼이 손을 내밀게 하옵소서. 새해의 결심이 며칠 만에 흐려질 때 자신을 포기하는 대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게 하옵소서. 매일의 말씀과 기도 속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배우고, 의로운 선택이 손해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주께서 기뻐하시는 길을 택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례의 은혜를 기억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새로 믿는 이들에게 복음을 분명하고 따뜻하게 가르치며, 신앙의 고백을 서두르도록 압박하지 않게 하옵소서. 세례받은 이들이 예배와 식탁과 일터에서 주님께 속한 삶을 배우도록 서로 동행하게 하옵소서. 목회자에게는 말씀을 충실히 전할 지혜와 사람을 살피는 온유함을, 교사와 부모에게는 다음 세대의 질문을 받아 줄 넉넉한 마음을 주옵소서. 청년과 어른이 함께 배우고 섬기며, 어느 한 사람도 교회 안에서 혼자 남겨지지 않게 하옵소서.
몸과 마음의 병으로 긴 시간을 보내는 성도들 곁에 함께하여 주옵소서. 치료하는 이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돌보는 가족에게 쉼과 도움을 허락하옵소서. 고통의 이유를 함부로 설명하거나 믿음을 증명하라고 요구하지 않게 하시고, 필요한 말을 듣고 실제적인 도움을 전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생활비와 일자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오늘을 견딜 길을 열어 주시고, 저희가 가진 것과 시간을 나누게 하옵소서. 가정의 갈등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는 진실을 말하면서도 서로를 해치지 않을 지혜를 주옵소서.
이 나라의 책임 맡은 이들이 자신의 명예보다 약한 사람의 삶을 먼저 살피게 하시고, 다툼 속에서도 진실과 공의를 따르게 하옵소서. 여러 땅에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들이 주님의 낮아지심을 본받아 이웃의 언어와 삶을 존중하게 하옵소서. 오늘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을 성령으로 붙드시고, 저희의 귀와 마음도 열어 주옵소서. 예배당을 나설 때 아버지의 사랑을 믿고, 아들의 길을 따르며, 성령의 능력으로 이웃 곁에 서게 하옵소서. 저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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