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 순서와 대표기도문 작성하는 법

대표기도 이렇게 준비합시다
대표기도는 교회에서 흔히 접하는 기도의 형태이지만, 막상 기도를 맡게 되면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처음 대표기도를 맡은 장로나 집사, 권사들은 성도들 앞에서 기도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긴장하기 쉽습니다. 기도문을 작성하면서도 어떤 순서로 기도해야 하는지, 무엇을 먼저 기도하고 무엇으로 마무리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표기도는 단순히 여러 사람 앞에서 기도문을 낭독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대표기도는 예배에 참여한 성도들의 마음과 간구를 모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공적인 기도이며, 교회의 신앙고백과 감사와 회개와 간구가 함께 드러나는 예배 행위입니다.
개인의 기도가 자신의 처지와 형편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라면, 대표기도는 교회 공동체의 믿음과 소망, 아픔과 기쁨을 함께 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자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생각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성경에 기초한 신앙고백과 교회의 형편을 균형 있게 담아야 합니다.
대표기도를 준비하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기도의 가치는 아름다운 문장이나 유창한 말솜씨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본질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뜻을 구하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 7절에서 기도할 때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준비된 기도문을 읽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많은 말을 해야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내용 없는 말을 반복하며 기도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은 주일 낮예배의 대표기도를 중심으로 대표기도의 성경적 의미, 기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 대표기도 순서, 실제 기도문 작성 방법과 예시를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1. 대표기도란 무엇인가?
대표기도는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공적인 기도입니다. 개인의 기도와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기도는 아니지만, 예배 공동체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공적인 성격과 책임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대표기도'라는 표현은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입니다. 예배학에서는 공적 기도, 회중기도, 목회기도 등의 개념과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목회기도(Pastoral Prayer)는 목회자가 회중을 위하여 드리는 기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국 장로교회의 실제 예배에서는 목회자뿐 아니라 장로 또는 교회가 정한 기도 담당자가 회중을 대표하여 기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표기도는 기도자의 직분을 드러내는 시간이 아니라 교회가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기도 담당자 한 사람이 입술을 열지만, 그 기도에는 온 성도의 마음이 담겨야 합니다. 회중은 기도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기도자의 간구를 들으며 마음으로 동참하고, 마지막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공동의 기도자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2장 1절에서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이 말씀은 교회가 자기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는 공동체임을 보여 줍니다.
여기서 도고(禱告)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드리는 중보적 간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하지만, 구원의 유일한 중보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딤전 2:5).
대표기도자는 성도들과 하나님 사이에 새로운 중보자로 서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중보를 의지하여 교회를 대표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실은 대표기도의 신학적 기초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2. 대표기도의 성경적 의미와 신학적 원리
대표기도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기도 자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서 기도는 단순히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의 표현이며,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복종시키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1)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입니다
기도의 출발점은 인간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통치자이시고, 거룩하고 의로우시며,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분으로 계시합니다.
시편 145편 8~9절은 여호와께서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크시다고 선포합니다.
기도자는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과 사역을 믿음으로 고백하면서 기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하나님을 피난처와 산성으로 고백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낙심하고 있다면 위로와 소망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이라면 창조 세계를 돌보시며 때를 따라 열매 맺게 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임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2)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히브리서 4장 16절은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라고 권면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공로나 경건함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때문입니다.
죄인은 자신의 의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죄를 담당하시고 부활하심으로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대표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속에 근거한 은혜의 행위입니다.
기도의 마지막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고 고백하는 것도 이러한 신앙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은 기도 끝에 붙이는 형식적인 문구나 소원을 이루게 하는 주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구속과 중보를 의지하며 그분의 뜻에 따라 기도한다는 신앙고백입니다.
3) 기도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는 행위입니다
로마서 8장 26절은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신다고 말씀합니다.
기도자는 아무리 신학적인 지식이 많고 기도문을 잘 작성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기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의 유익을 먼저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조명과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은 반드시 즉흥적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령께서 기록하게 하신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교회의 형편을 살펴 기도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4)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기도하시며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셨습니다(눅 22:42).
이것이 모든 기도의 중요한 원리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설득하여 내 뜻을 이루게 만드는 행위가 아닙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에 자신의 삶을 복종시키는 것입니다.
대표기도에서도 성공과 번영, 건강과 형통만을 일방적으로 구해서는 안 됩니다. 성도들이 고난 중에도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3. 대표기도를 맡은 사람의 준비 자세
대표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도문을 작성하는 기술보다 먼저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과 자세가 중요합니다.
기도자는 예배를 대표하는 사람이지 예배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성도들의 평가를 받기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 먼저 기도로 준비하십시오
대표기도를 맡았다면 기도문을 작성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구하며, 교회를 위하여 중보해야 합니다.
대표기도는 다른 사람의 기도 제목을 대신 읽어 주는 정도의 행위가 아닙니다. 교회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성도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품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자는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기도문에 아무리 아름다운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교회를 향한 사랑과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이 없다면 기도는 형식에 머물기 쉽습니다.
2) 기도문을 미리 작성하십시오
기도는 영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준비가 필요한 예배의 순서입니다.
일부에서는 미리 작성한 기도문을 읽는 것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제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준비된 기도를 금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은 우리가 무엇을 구하고 어떤 원리로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분명한 본보기입니다.
시편에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함께 사용했던 찬양과 탄원과 감사의 기도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기도의 내용을 미리 숙고하고 준비하는 것이 비성경적이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물론 준비된 기도문을 읽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경건한 기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문을 기계적으로 낭독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준비 여부가 아니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충분히 준비하되 성령을 의지하고, 문장을 정성껏 작성하되 문장의 화려함을 자랑하지 않아야 합니다.
3) 기도문을 소리 내어 연습하십시오
글로 읽는 문장과 입으로 낭독하는 문장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문장이 실제로 소리 내어 읽으면 지나치게 길거나 어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식어가 많고 문장의 호흡이 길어지면 회중이 기도의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기도문을 작성했다면 반드시 소리 내어 여러 번 읽어 보십시오.
문장이 너무 길지는 않은지, 같은 단어가 지나치게 반복되지는 않는지, 기도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살펴야 합니다.
기도자는 천천히 또박또박 기도하되, 지나치게 감정을 연출하거나 목소리를 과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표기도는 웅변이나 연설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간절하고 경건한 간구입니다.
4) 교회의 절기와 형편을 살피십시오
대표기도는 실제 교회의 삶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기도문을 준비하기 전에 그날이 어떤 주일인지, 교회에서 어떤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지, 성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부활주일에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새 생명에 대한 감사를, 성탄절에는 성육신의 은혜를, 추수감사주일에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에 대한 감사를 중심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 학기를 앞두고 있다면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가 선교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면 복음 전파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행사를 기도문에 나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기도가 교회 소식을 전달하는 광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언제나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5) 설교 본문과 예배 주제를 참고하십시오
가능하다면 그날 선포될 설교 본문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기도가 설교 내용을 대신 설명하거나 미리 요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설교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과 복음의 진리를 기도에 반영한다면 예배 전체가 더욱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편 23편이 설교 본문이라면 선한 목자 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2장이 본문이라면 은혜로 구원받은 사실에 감사하며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기를 기도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12장이 본문이라면 성도들이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물로 살아가도록 간구할 수 있습니다.
4. 대표기도 순서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대표기도에는 성경이 명령하는 하나의 고정된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타난 기도의 원리를 살펴보면 일정한 흐름과 구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먼저 구한 후 일용할 양식과 죄 사함, 시험에서의 보호를 구하도록 가르칩니다.
또한 시편의 여러 기도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 도움을 구하는 간구, 구원에 대한 감사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성경적 원리를 바탕으로 대표기도를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습니다.
순서기도의 내용주요 성경
| 1단계 |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 | 시 145:1~3 |
| 2단계 | 은혜와 구원에 대한 감사 | 살전 5:18 |
| 3단계 | 죄에 대한 회개와 자백 | 요일 1:9 |
| 4단계 | 성도와 교회와 세상을 위한 간구 | 딤전 2:1~2 |
| 5단계 | 설교와 예배를 위한 기도 및 마무리 | 골 4:3, 요 14:13 |
이 다섯 가지는 이해와 작성을 돕는 실용적인 구분입니다. 반드시 모든 요소를 같은 분량으로 배치하거나 언제나 이 순서로만 기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기도문을 작성할 때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부분으로 묶으면 더욱 자연스럽습니다.
첫째, 경배와 찬양과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고백하고, 지금까지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둘째, 회개와 간구입니다. 자신의 죄와 공동체의 죄를 고백하며, 성도와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부분입니다.
셋째, 예배를 위한 기도와 마무리입니다.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와 예배하는 회중을 위하여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칩니다.
이제 각 단계의 의미와 실제 작성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5. 첫 번째 단계: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경배
대표기도의 시작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신앙고백입니다.
기도자는 먼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고백하고 그분의 거룩한 이름을 높여 드립니다.
그렇다면 왜 기도의 시작에서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 중요할까요?
기도는 인간의 필요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이용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인정하며 그분의 주권 앞에 자신을 낮추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의 성품을 고백하십시오
하나님에 대한 고백에는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의 속성과 사역이 담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입니다.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로 보존하시며 통치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시며, 자기 백성과 맺으신 언약에 신실하신 분입니다.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기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영원 전부터 계시며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시며 택하신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시고 낙심한 영혼들에게 소망을 주시는 생명의 하나님.
- 역사와 시간을 주관하시며 모든 일을 선하신 뜻대로 이루시는 섭리의 하나님.
- 거룩과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시며 죄인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시는 은혜의 하나님.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장황하게 열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 예배와 교회의 형편에 어울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선택하여 자연스럽게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고백한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은 자연스럽게 경배와 찬양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되면 그분을 높이고 찬양하게 됩니다.
시편 150편은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선포합니다.
기도자는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면서 그분의 능력을 찬양할 수 있고, 구원자로 고백하면서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기도문 예시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역사의 모든 순간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영원부터 영원까지 변함이 없으신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합니다. 세상의 모든 권세와 영광이 지나가도 주님의 나라는 영원하며, 사람의 지혜와 능력은 쇠하여도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음을 고백합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저희를 주님의 백성으로 삼아 주셨사오니, 이 시간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께 경배드립니다.
이러한 기도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영원성과 말씀의 권위를 함께 고백한다는 점에서 신학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6. 두 번째 단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
감사는 대표기도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편 100편 4절은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라고 말씀합니다.
감사는 단순히 좋은 일이 생겼기 때문에 드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선하시며 자신의 백성을 돌보시는 분이라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1)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사랑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십자가의 구속을 이루셨다는 사실보다 더 큰 감사의 제목은 없습니다.
에베소서 2장 8~9절은 구원이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주어지며, 사람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대표기도에서는 구원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일상의 섭리에 감사하십시오
하나님은 구원만 베푸시는 분이 아니라 오늘도 자신의 백성을 돌보시는 분입니다.
한 주간의 삶을 지키신 은혜, 가정과 일터를 보호하신 은혜,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신 은혜, 주일에 함께 예배하도록 인도하신 은혜를 감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절의 변화를 기도문에 적절하게 담으면 감사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봄에는 새 생명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여름에는 성장과 성숙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가을에는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을, 겨울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생명을 보존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계절적 표현은 성경의 가르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묵상하도록 돕는 문학적 표현이어야 합니다.
가을 주일 감사기도 예시
창조하신 세계를 선하신 뜻으로 돌보시는 하나님 아버지, 깊어 가는 가을의 들녘마다 열매를 맺게 하시고 계절의 변화를 통하여 주님의 신실하신 섭리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봄에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여름의 햇살과 비를 통하여 자라게 하신 주님께서 가을에는 결실의 기쁨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주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음을 고백합니다. 풍요로운 날에는 감사하게 하시고 부족한 날에는 주님의 공급하심을 의지하게 하시며, 어떤 형편에서도 변함없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7. 세 번째 단계: 죄에 대한 회개와 자백
대표기도에는 회개의 기도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회개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그리스도를 믿어 의롭다 하심을 받은 성도도 날마다 자신의 죄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회개해야 합니다.
요한일서 1장 9절은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께서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신다고 말씀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칭의와 성화를 구별합니다.
칭의는 그리스도의 의를 근거로 하나님께서 믿는 자를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은혜입니다. 반면 성화는 성령께서 믿는 자의 삶을 점진적으로 거룩하게 변화시키시는 사역입니다.
따라서 성도의 회개는 죄를 지을 때마다 구원을 새롭게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닙니다. 이미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아버지 하나님과의 교제 안에서 새롭게 순종하기 위하여 드리는 기도입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기시며 하신 말씀도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은 제자의 지속적인 정결에 관한 가르침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개인적인 죄를 고백하십시오
우리는 한 주간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과 생각으로 죄를 범합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욱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에 불순종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해야 합니다.
2) 공동체적인 죄도 고백하십시오
대표기도는 개인의 기도와 달리 교회 공동체의 죄를 함께 고백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다니엘 9장에는 다니엘이 자신의 민족과 함께 범한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느헤미야 1장에서도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자손의 죄를 자신의 죄와 함께 고백합니다.
물론 오늘날 대표기도자가 성도 전체에게 확인되지 않은 구체적인 죄를 임의로 뒤집어씌우거나, 기도를 통해 특정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성도가 함께 고백할 수 있는 교만과 불순종, 사랑의 부족, 말씀을 소홀히 한 죄 등을 중심으로 회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회개기도 예시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며 저희의 연약함과 허물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보다 눈앞의 유익을 먼저 구하였습니다. 사랑해야 할 이웃을 판단하였으며, 용서해야 할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였고, 감사해야 할 순간에도 불평과 원망으로 살아왔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의지하여 주님 앞에 회개하오니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고, 성령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거룩하고 신실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회개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죄를 자세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자신의 죄를 진실하게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용서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8. 네 번째 단계: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간구
대표기도의 중심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가 간구입니다.
간구는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때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거룩한 삶을 위한 기도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서신에는 교회를 위한 수많은 기도가 등장합니다.
에베소서 1장 17~19절에서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혜와 계시의 영을 받고, 부르심의 소망과 하나님의 능력을 깨닫도록 기도합니다.
빌립보서 1장 9~11절에서는 성도들의 사랑이 지식과 총명으로 더욱 풍성해지고, 의의 열매가 가득하기를 간구합니다.
골로새서 1장 9~12절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워지고, 주께 합당하게 행하며,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기도들은 대표기도를 작성할 때 매우 중요한 본보기가 됩니다.
1) 성도들의 믿음이 자라도록 기도하십시오
교회의 건강은 단순히 출석 성도의 숫자나 건물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성도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믿음 안에서 성숙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로 성장하고, 세상의 유혹 앞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2) 사랑과 연합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은 교회가 다양한 지체로 이루어진 한 몸이라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교회 안에는 나이와 성격, 직업과 형편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대표기도자는 성도들이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며, 다툼과 분열을 멀리하고, 진리 안에서 하나 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기도문 예시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모든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게는 굳건한 믿음을 허락하시고, 낙심한 자들에게는 하늘의 소망을 더하여 주시며, 시험과 유혹 앞에 선 자들에게는 말씀으로 승리할 힘을 주옵소서. 저희가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살아가지 않게 하시고 오직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신실한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9. 다섯 번째 단계: 교회를 위한 간구
교회는 단순히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종교 단체가 아닙니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님의 집이라고 가르칩니다.
에베소서 1장 22~23절은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심을 말씀합니다.
따라서 교회를 위한 대표기도는 교회의 외적인 성공을 구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며 복음의 본질을 지키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1) 교회가 말씀 위에 바로 서도록 기도하십시오
교회는 사람의 지혜나 조직의 능력만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세워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가르치고, 복음을 순수하게 선포하며, 성도들이 말씀에 순종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특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리를 타협하거나 인간의 성공과 번영을 복음의 중심에 놓지 않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2) 교회의 직분자와 봉사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교회에는 다양한 직분과 사역이 있습니다.
목회자와 장로, 집사와 권사, 교사와 찬양대, 안내와 봉사, 선교와 구제를 담당하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교회를 섬깁니다.
이러한 섬김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직분자들이 겸손과 충성으로 섬기며, 서로 협력하여 교회의 덕을 세우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3) 다음 세대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신앙의 전승은 교회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신명기 6장 6~7절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합니다.
시편 78편도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다음 세대에 전하여 그들이 하나님께 소망을 두도록 가르칩니다.
따라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교회의 미래를 위한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말씀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명과 연결됩니다.
4) 연약한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교회 안에는 병으로 고통받는 성도, 경제적인 어려움에 놓인 성도, 가정의 갈등으로 아파하는 성도, 외로움과 상실의 시간을 지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대표기도는 이들의 삶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로마서 12장 15절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가르칩니다.
기도자는 성도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품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다만 질병과 개인적인 사정에 관한 민감한 내용은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신중하게 언급해야 합니다.
교회를 위한 기도문 예시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여,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이 교회가 사람의 지혜와 세상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모든 직분자들이 겸손과 충성으로 섬기게 하시고, 다음 세대가 진리의 말씀 안에서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게 하옵소서. 병중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치유와 위로를 허락하시며,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감당할 힘과 소망을 더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서로의 아픔을 돌아보고 사랑으로 섬기는 은혜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10. 여섯 번째 단계: 나라와 민족과 세상을 위한 간구
교회의 기도는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이웃을 사랑하고, 사회의 평화와 정의를 위하여 기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 1~2절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예레미야 29장 7절에서는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이 머무는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 성읍을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말씀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과 사회의 형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1) 나라와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나라를 위한 기도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공의와 지혜로 국민을 섬기고, 사회의 약자들이 보호받으며,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분열하기보다 진실과 정의 안에서 화합하도록 간구할 수 있습니다.
2) 선교사와 복음 전파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선교는 교회의 부수적인 사업이 아니라 복음을 받은 공동체에 주어진 중요한 사명입니다.
대표기도에서는 복음을 듣지 못한 민족들과 선교사들, 전도와 제자 양육의 사역을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선교사들의 건강과 안전, 가족과 자녀들, 사역에 필요한 지혜와 공급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고통받는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성경은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미가 6장 8절은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할 것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기도에는 가난한 사람, 장애인, 노인, 소외된 이웃,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이러한 이웃들을 위한 구체적인 사랑과 섬김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나라와 세상을 위한 기도문 예시
공의와 평화의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살아가는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분별력을 주셔서 자신의 권력과 이익보다 국민의 생명과 평안을 먼저 생각하게 하옵소서.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이 바로 서게 하시고,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들이 보호받는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전쟁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민족들에게 평화를 허락하시며,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에게 성령의 능력과 담대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가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복음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11. 설교자와 예배를 위한 기도
대표기도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와 예배하는 회중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기도가 예배의 한 순서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마무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 4장 3절에서 하나님께서 전도할 문을 열어 주시고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에베소서 6장 19절에서도 말씀을 전할 때 담대하게 복음의 비밀을 알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는 말씀을 선포하는 사역에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1) 설교자가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도록 기도하십시오
설교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거나 좋은 교훈을 들려주는 시간이 아닙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선포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시간입니다.
설교자가 성경의 진리를 충실하게 전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세상의 유행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우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2) 회중이 말씀을 듣고 순종하도록 기도하십시오
설교자를 위한 기도만큼 중요한 것은 말씀을 듣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더라도 회중이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지 않는다면 영적인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야고보서 1장 22절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선포되는 말씀을 깨닫고, 회개하며, 믿음으로 순종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설교자와 예배를 위한 기도문 예시
이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시간입니다.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셔서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성경의 진리가 온전히 선포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저희에게는 깨닫는 마음과 순종하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굳어진 마음이 말씀 앞에서 부드러워지게 하시고, 낙심한 영혼들이 복음 안에서 소망을 얻게 하시며, 모든 성도들이 듣고 배운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게 하옵소서. 오늘의 예배를 통하여 오직 하나님 홀로 영광 받아 주옵소서.
12. 대표기도의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표기도의 마지막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요한복음 14장 1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행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무엇이든 자신의 욕망대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계시와 뜻에 부합하는 기도를 드리며, 그리스도의 중보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대표기도를 마칠 때 다음과 같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또는 간략하게 다음과 같이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주이시며 유일한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도들이 함께 화답하는 '아멘'은 단순히 기도가 끝났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아멘은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확실함과 진실함, 동의와 확증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중의 아멘은 기도자의 간구를 자신들의 기도로 받아들이며 하나님 앞에서 함께 동의한다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고린도전서 14장 16절에서도 바울은 공적인 기도와 감사에 회중이 아멘으로 화답하는 문제를 언급합니다.
그러므로 대표기도는 기도자 한 사람이 시작하지만 회중 전체의 아멘으로 함께 마무리되는 공적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대표기도문을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대표기도를 준비하는 사람은 기도의 내용뿐 아니라 형식과 표현에서도 주의해야 합니다.
1) 지나치게 길게 기도하지 마십시오
대표기도는 예배의 전체 흐름 가운데 드려지는 기도입니다.
지나치게 긴 기도는 회중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다른 예배 순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도의 가치는 분량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필요한 내용을 간결하면서도 충실하게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는 교회의 예배 관행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5분 정도를 하나의 실용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2) 성경적이지 않은 표현을 피하십시오
대표기도는 교회의 신앙고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을 마치 인간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시는 분처럼 표현하거나, 물질적인 성공과 건강을 신앙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성경 구절을 인용할 때에도 본문의 문맥을 살펴야 합니다.
특정한 사건에 주어진 약속을 아무런 설명 없이 오늘날 모든 성도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거나, 성경이 보장하지 않은 결과를 반드시 이루어질 것처럼 선언해서는 안 됩니다.
3) 기도를 통하여 사람을 책망하지 마십시오
때로는 대표기도가 간접적인 설교나 훈계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하나님, 예배 시간에 늦는 성도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옵소서."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성도들을 책망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의 거룩함과 성도들의 경건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기도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4) 지나치게 화려한 문장을 피하십시오
대표기도는 문학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시적인 표현과 아름다운 문장은 기도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장의 아름다움이 기도의 내용보다 앞서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계절을 표현할 때 자연의 아름다움만 길게 묘사하고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에 대한 신앙고백이 빠진다면 기도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은 하나님의 영광과 성경의 진리를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5) 매번 같은 기도를 반복하지 마십시오
대표기도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과 문장을 반복하기 쉽습니다.
물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과 간구의 중요한 내용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반복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런 묵상이나 준비 없이 매번 같은 표현을 기계적으로 반복한다면 기도는 형식적인 행위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기도를 준비할 때마다 성경 본문을 새롭게 묵상하고, 교회의 형편과 성도들의 필요를 살피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4. 실제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문 예시
지금까지 살펴본 원리들을 종합하여 실제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문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다음 기도문은 찬양과 감사, 회개, 성도와 교회를 위한 간구, 나라와 선교를 위한 기도, 설교자를 위한 기도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주일 대표기도문의 예시입니다.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문
영원부터 영원까지 살아 계시며 모든 만물을 선하신 뜻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 거룩하고 영화로우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모든 생명을 보존하시며, 역사의 시작과 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죄와 허물로 죽었던 저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공로나 자격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한 주간도 저희를 보호하시고 삶의 자리마다 필요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며, 거룩한 주일에 주의 백성들과 함께 예배하도록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이제 주님의 말씀 앞에서 저희의 삶을 돌아보며 회개합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삶에서는 자신의 욕망을 더욱 사랑하였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알면서도 미움과 판단을 버리지 못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서도 감사보다 불평을 앞세웠습니다. 저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하여 주시고 성령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여, 주님의 피로 값 주고 사신 이 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사람의 지혜와 능력이 아니라 오직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게 하시고, 모든 성도들이 말씀과 기도로 성장하며 사랑 안에서 하나 되게 하옵소서.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게는 굳건한 믿음을 주시고, 낙심한 자들에게는 소망을 더하여 주시며, 고난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는 하늘의 위로와 평강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가정과 일터를 돌아보아 주시고, 부모와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세상의 유혹 속에서도 진리의 길을 걸어가게 하시고, 교회학교의 모든 교사와 교역자들에게 지혜와 사랑을 더하여 주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위정자들에게 공의와 지혜를 허락하시고, 이 땅에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보호받게 하시며, 교회가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열방 가운데 복음의 문이 열리게 하옵소서.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셔서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전히 선포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의 마음을 열어 주셔서 진리를 깨닫고 회개하며 믿음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오늘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 홀로 영광 받아 주시고, 예배를 마친 후 세상으로 나아가는 저희의 삶이 주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주이시며 영원한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5. 나가는 글: 좋은 대표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대표기도의 성경적 의미와 준비 방법, 기도의 순서와 실제 작성법을 살펴보았습니다.
대표기도를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학적인 지식을 많이 알고 있거나 아름다운 문장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참으로 좋은 대표기도는 하나님을 깊이 경외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의지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기도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을 높여야 합니다. 성도들을 향해 이야기하기보다 하나님께 간구해야 하며, 자신의 신앙적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교회의 연약함을 하나님의 긍휼에 맡겨야 합니다.
대표기도의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위로와 회복을 구하되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해야 합니다.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면 사람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고난 가운데 있다면 단순히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넘어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대표기도는 준비한 문장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기도를 통하여 교회가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고,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며,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대표기도를 맡았다면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으십시오.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성도들의 형편을 돌아보고, 교회와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그 믿음과 사랑을 기도문에 담아 정성스럽게 준비하십시오.
기도의 아름다움은 문장의 화려함에 있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믿음과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겸손한 마음에 있습니다.
대표기도를 통하여 온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찬양하고,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며,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참된 예배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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